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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야상곡 / 김라무 - 다음웹툰

알려줄 알 2020. 9.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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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윷놀리스트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2015년 다음 만화공모대전 3회에서 장려상으로 데뷔한 김라무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장르에 한층 성숙한 웹툰인 경성야상곡은 일제강점기의 왕자와 거지 느낌의 웹툰입니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두 명의 주인공은, 서로 배경이 다르지만 공통점도 많습니다.

둘 다 시대로 인한 각자의 욕망을 추진력 삼아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등장인물

 

가난한 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영과 바뀌고 마유미로 살아감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배움에 대한 갈증이 깊음

 

 

 

 

부유한 친일파 집안에서 자랐으나 희와 바뀌고 희로 살아감

아버지의 친일행위를 혐오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는 욕망이 큼

 

 

 

 

히로시

영과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

영의 원하는 바를 유일하게 알고 있음

 

 

 

 

 프롤로그에서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독백만이 존재합니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또래로 보이는 두 소녀는 프롤로그로만 봐서는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습니다.

복식을 보니 서로 조선과 일본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으나, 둘은 같은 사람인 건지, 환생인 건지, 서로 다른 사람인 건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강렬한 인상만을 남긴 채, 짧은 프롤로그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분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건지 이끌리듯 1화로 넘어가게 됩니다.

 가난한 마을에서 아버지와 함께 짚신을 지으며 살아가는 희는, 팔리지 않는 짚신을 외국인들에게 팔기 위하여 서울의 부촌으로 향하게 됩니다.

장사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두고 남촌 거리를 헤매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병실에서 회복하고 깨어난 희 앞에 자신과 똑같은 얼굴에 긴 머리의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한밤 중에 나타난 자신과 똑같은 얼굴에 서로 도깨비라고 생각하며 놀랍니다.

또 다른 소녀의 이름은 영, 희와 대화를 하고 희가 돈과 배움을 갈망하는 것을 알게 되고 눈빛이 달라집니다.

 창밖을 바라보는 희를 밀어버리고 희의 아버지와 사라져 버리는 영을 희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희를 영이라고 생각하는 영의 가족들과 하인들만이 희곁에 남았습니다.

 순식간에 희와 영은 바뀌었고, 서로 바뀐 것을 주변 사람들이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 서로의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게 됩니다.

영의 집에 가서 창씨개명된 마유미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희는, 병원에서 실족했을 때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을 한 것으로 어떻게 무마되었습니다.

그렇게 새로 마유미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악착같이 배우며 살아남습니다.

 

 희를 밀어버리고 희의 집으로 간 영 또한, 가난한 조선인의 삶을 살아가며 그 안에서 고군분투합니다.

일제의 탄압 속에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으로 들어간 영은 오히려 안심하고 만족합니다.

친일파의 집안에 있으면서 원하지 않는 교육을 받고 일본을 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아 탈출했으나, 조선 민초의 삶에도 일제의 마수는 여기저기 끼어들어 영에게는 계속해서 역경이 일어납니다.

 

 둘의 이야기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평탄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둘 다 그럴만한 생각과 행동을 하고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댓글에서도 둘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앞으로 읽어보실 분께서는 누구의 생각에 좀 더 이끌리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일제강점기를 개화기라 하며 낭만의 시대로 포장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낭만을 쭉 빼고 현실감을 살린 만큼 보시는데 정신력을 소모하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서 순식간에 읽어나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꼭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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